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속에서 미켈란젤로가 묘사한 선지자 예레미야를 마주해 본 적이 있습니까? 깊은 침묵 속에 턱을 괴고 앉아 있는 그의 굽은 등에서는 나라의 멸망을 지켜봐야 했던 한 인간의 처절한 비탄과 시대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거장의 붓끝이 포착한 그 고뇌의 농도는, 어쩌면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지나며 영적 고립과 교회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성전의 불빛이 흐려진다는 차가운 지표들이 우리를 위협하는 이때, 우리는 어디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장재형 목사(Olivet University)**는 이 시대의 어둠을 돌파할 영적 열쇠로 이사야 58장의 ‘참된 금식’과 ‘본질적 회개’를 제시하며, 우리 신앙의 기초를 다시 점검할 것을 촉구합니다.
1. 가식의 옷을 벗고 마음의 중심을 찢는 통회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는 종교적인 행위에서 위안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장재형 목사는 이사야 선지자의 외침을 빌려, 알맹이 없는 종교적 퍼포먼스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식하며 거룩한 척했지만 정작 그 삶은 탐욕과 분쟁으로 가득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경건 또한 형식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누가복음 속 바리새인은 자신의 금식 횟수를 나열하며 의를 뽐냈으나, 그 안에 하나님이 거하실 ‘상한 심령’은 없었습니다. 요엘 선지자가 선포했듯, 하나님이 지금 요구하시는 것은 겉치레인 ‘옷’을 찢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자아와 교만이 녹아내리는 ‘마음’을 찢는 통회입니다. 장재형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드리는 제물의 향기보다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한 고백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애끓는 심정을 대변합니다. 참된 금식은 단순히 식사를 거르는 고행이 아니라, 내 안의 가득 찬 욕망을 비워내고 그 빈 공간에 하나님의 자비가 흐르게 하는 거룩한 자기 부정의 과정입니다.
2. 고통의 공명을 통한 사랑의 연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의 본질은 개인의 수양을 넘어 ‘타자를 향한 사랑’으로 확장됩니다. 이사야 58장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고 억눌린 자를 자유케 하며, 주린 이들과 빵을 나누는 삶을 참된 경건의 척도로 삼습니다. 여기서 장재형 목사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을 전합니다. 금식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겪는 배고픔의 감각을 통해, 지금도 굶주림과 소외 속에 신음하는 이웃의 고통에 ‘공명’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경제적 위기와 영적 갈증으로 신음할 때, 교회가 자기 보존을 위해 성벽만 높이 쌓는다면 그 기도는 결코 하늘 보좌에 닿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한 끼를 굶는 것보다, 그 굶주림의 고통을 기억하며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는 실천적 사랑을 더 귀히 여기십니다. 나의 밥그릇을 비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이야말로 십자가의 정신을 삶으로 번역하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연대가 회복될 때,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됩니다.
3.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거룩한 소명
우리가 이처럼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돌이키고 이웃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성경은 찬란한 회복의 약속을 들려줍니다.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라는 말씀은 암담한 현실 속에 갇힌 우리에게 주시는 희망의 서광입니다. 특히 장재형 목사는 본문의 요절인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Repairer of Broken Walls)”**라는 표현에 주목합니다.
황폐해진 성벽의 틈새를 메우고 무너진 기초를 다시 세우는 일은 결코 화려한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눈물로 기도의 벽돌을 쌓고, 미움이 가득한 길을 사랑으로 수축하여 사람이 거할 만한 곳으로 만드는 고단하지만 영광스러운 작업입니다. 장재형 목사의 메시지는 우리를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시대의 아픔을 짊어지는 사명자로 초청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멍에를 짊어지고 진실한 회개로 나아갈 때, 메마른 땅 같던 우리 삶은 ‘물 댄 동산’처럼 변할 것이며 끊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은혜가 다시금 교회를 적실 것입니다.
결론: 회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기도의 한 장
미켈란젤로의 그림 속 예레미야는 절망 속에 있었지만, 우리는 이제 기도로 그 비탄을 소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장재형 목사가 전하는 이사야 58장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형식적인 종교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무너진 시대를 재건하는 보수자가 될 것인가.
지금 바로 마음의 옷을 찢고 진정한 금식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무너진 성벽의 틈새를 메우는 당신의 작은 기도가, 이 땅을 치유하고 다시 세우는 위대한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는 첫 번째 벽돌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을 통해 물 댄 동산의 기적을 일으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