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목사, 사랑의 하나님과 거룩의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밀


장재형목사(Olivet University Founder)는 한국교회 안에서 종종 분리되어 다루어지는 “사랑”과 “거룩”을 하나의 통전적 진리로 결합시키는 설교자다. 그는 주기도문—“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을 통해 하나님의 초월성과 임재, 삼위일체와 성육신, 기도의 본질, 인간 실존의 목적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그가 말하는 사랑의 하나님은 인격과 인격의 친밀한 만남, 곧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관계로 드러나며, 이는 단순한 교리가 아닌 실존적 관계를 요청한다. 동시에 사랑은 거룩을 전제로 한다. 모세가 신을 벗고 하나님 앞에 선 장면처럼, 인간은 스스로를 중심에 둔 익숙함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구별된 존재로 서야 한다. 그는 이 지점에서 “거룩의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며, “사랑의 하나님은 스스로 능력을 제한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이라는 역설을 제시한다. 이는 성육신에서 절정에 이른다. 초월하신 하나님이 고난받는 종의 모습으로 낮아지셨기에, 사랑과 거룩은 십자가에서 정면으로 만난다.

张 목사는 인간 삶을 현세와 내세라는 두 장으로 설명하며, 로마서 1장의 “판결문”을 통해 인간의 죄와 그 엄중한 결과를 직시한다. 동시에 그리스도인은 하늘 시민권을 지닌 존재로서, 정체성과 가치체계를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기도문의 첫 호칭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는 초월성과 친밀성의 결합이며, 이것이 기도와 관상을 구별한다. 기도는 내면을 응시하는 훈련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시는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전능은 인간의 기도를 반드시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능력으로 드러나지만, 그 방식과 시간은 인간의 계산을 넘는다. 부활 신앙은 이러한 신뢰의 기반이다. 주기도문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인간 존재의 목적—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감사하는 삶—을 압축하며,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인생의 두 푯대이며 이를 잃으면 인간은 허무에 빠진다.

모든 신앙의 결론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는 것이다. 张 목사는 “주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주의 나라를 위하여 살았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삶이 가장 복된 삶이라고 말한다. 기도할 수 있는 특권,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 그분의 나라를 위해 사는 부르심을 깨달을 때 신앙은 취미가 아니라 존재의 길이 된다.

아가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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