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즐기는 나는 오늘부터 40대 여성 골퍼의 성장기를 적어보려 한다. 나는 그녀의 남편이고 글을 적어 함께 기록을 남겨보자고 했다.
내 아내는 우리 나라 여성의 평균 보다 살짝 작고 비만은 아니다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운동을 안한지 10년이 다 된 듯 하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 아침을 조금 먹고 점심은 마음껏, 그리고 저녁은 거의 잘 안 먹는 편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필라테스며 헬스등을 했지만 출산과 육아 때문에 아내는 10년째 운동을 안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내는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 데 염려했던 것들은 없고 아주 건강한 편에 속했다. 아내는 근육이 많은 편 같은데 간식과 밀가루 음식들로 인해 윗배는 복근이 살짝 있지만 아랫배는 복근이 소멸된 상태이다.
아내의 운동신경
결혼을 막 했을 때 아내는 달리기가 굉장히 빨랐다.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고 하더라. ‘너 같은 딸만 하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더라. 춤도 잘 췄지만 내가 봤을 때 리듬감은 부족하다.
코어 근육을 발달 시켜주는 플랭크를 하면 아내는 1분을 거뜬히 넘기고, 오래 메달리기를 해도 1분은 훌쩍 넘긴다. 어떻게 운동을 15년간 거의 안한 사람이 이런 체력을 가지고 있는 지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 딸이 엄마를 닮았는지 오래 메달리기 플랭크를 잘 하는 데 아들은 어릴 때 부터 아귀 힘이 약했다. 그리고 키가 자라면서 하체는 발달했는데 아귀 힘이 약하다. 오래 메달리기 1초도 못한다. 금방 툭 떨어진다. 그리고 플랭크도 부들 부들 떨면서 한다.
이번주 부터 아들은 줄넘기를 일주일 내내 하면 아들의 소원 한 가지를 무조건 들어주기로 했다. 하루에 5백개씩인데 아들은 꾸준함이 있다. 반드시 애는 하루에 오백개씩을 하고 주말에 소원을 이야기 할 녀석이다^^ 살이 쭉쭉 빠지고 더 건강해질 거다. 운동 습관을 길러주기만 하면 아들은 잘 자랄 것 같다.
아들의 신체 변화도 블로그에 올려볼 생각이다. 하루에 5백개씩 하면서 배가 나오고 허벅지는 아빠 보다 굵은 녀석이 일년 동안 줄넘기를 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골프에 대해
결혼을 한지 15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아내는 내가 하자고 하는 건 기쁨으로 동참해준다. 운동까지도 같이 하자고 한다. 산책을 같이 하자, 자전거를 같이 타자, 런닝을 같이 하자는 등 운동을 같이 하자고 하는 데….
나는 일 때문에 골프를 어쩔 수 없이 쳐야 했다. 주변에서 레슨 자격증을 따라고 하는 데 자격증을 따서 딱히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관심은 없다. 아내는 은퇴하고 나서 골프 가르치면서 돈 벌어오면 좋을 테니 자격증을 따라고 하지만 나 보다 실력 좋은 사람 천지에 널렸고 더 잘 가르치는 사람도 천지에 널렸다. 누가 나에게 와서 골프를 배우겠는가?
오직 아들과 아내는 나에게서 골프를 배우고 싶어 한다. 주말 마다 아들과 딸은 프로에게 이제 골프 레슨을 무료로 받을 것 같다. 지혜로운 아내가 있어서 가능한거다.
골프를 치러 간다고 가정해보자.
- 라운딩 전날 골프를 좋아하는 아내라면 반드시 설레일거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잠도 잘 못 잘거다.
- 다음날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골프장으로 향한다. 우리 나라 골프장에 가기 전에 아침 밥을 근처 식당이나 클럽하우스에서 먹어야 한다. 차 안에서 아내는 잘 수도 있지만 또 골프를 친다는 생각에 골프 이야기를 남편과 하게 된다.
- 아침을 먹고 라운딩을 하게 된다. 남편이 대부분 아내 보다는 골프를 잘 칠테니까 이것 저것 챙겨줘야 한다. 아내가 알아서 골프를 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처음 몇년은 아내를 잘 챙겨야 한다. 거리도 측정해주고 이렇게 쳐봐라 저렇게 쳐봐라 조언도 해줘야 한다. 아내와 함께 골프를 치면 5시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 라운딩이 끝나고 또 차를 함께 타고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차 안에서도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거다.
골프를 치게 되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날 온종일 함께 하게 된다.
누군가와 골프를 치면서 그 사람의 아내도 골프를 배우게 하는게 어떠냐. 너희는 무슨 대화를 주제로 삼느냐라고 했더니 일만 하고 일에 대해서만 대화를 한다고 했던 이가 있다. 에이 사람이 어떻게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살 수 있나?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골프는 부부간의 관계를 좋게 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가까운 골프장에 가서 라운딩 중에 캐디와 대화를 한적이 있다. 캐디가 자기 부모님은 강남에서 부자로 살지만 맨날 싸운다는 거다. 하지만, 치러 갈때면 서로가 안 싸운다더라.
그래서 아내는 배우기 시작했다.
대략적인 비용
(저렴한 중고 채로 구입해서 시작하는 걸 추천하다. 7번 아이언 하나 사서 시작, 5만원이면 산다)
레슨
처음에는 핸드볼 선수 출신의 프로에게 3개월을 배웠다. 비용은 레슨비가 한달에 20만원이었고 실내 연습장 비용이 15만원이었던 것 같다. 3개월을 배웠으니 약 1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다른 프로에게 3개월을 더 배워서 아내는 레슨 비용으로 총 2백만원을 지출 했다.
- 클럽 구매
처음에는 풀 셋 1백만원 정도 하던 것을 가방까지 포함해서 구매를 했다. 남성 클럽은 대부분 중고로도 많이 거래가 되는데 3년 전즈음에 내가 아내의 클럽을 사주려고 중고 마켓을 기웃거렸을 때 여성채는 풀셋트 말고는 거의 없었다.
1년 정도 사용하던 그 채는 아들이 7번 아이언을 휘둘러 본다고 했는데 헤드가 부러져버렸다. 아들이 제법 컸기 때문에 이제는 아내가 쓰던 채를 물려줬고 아내에게는 오래 사용할 채를 사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뒤지던 아내는 PXG라는 아이언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2백 40만원이 넘어 갔던 것 같다. 내 주관적인 견해로는 PXG는 오너가 군인 출신이어서 우락 부락 한 것 같다. 심미적으로 예쁜 것 같지 않았는데 아내는 차도 트럭 등 큰 차를 좋아하는 취향이다. PXG 매장에 가서 시타를 해봤는데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 다음에 시타를 하러 간 곳에서 포틴 아이언 TC-560 채가 있었다. 몇번 치더니 포틴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다. 피칭 웨지 부터 6번 아이언까지 180만원이 들었다. 하…아이언 하나에 35만원 정도 하다니 비싸더라.
일본 포틴 아이언 tc – 560
아이언을 샀으니 유틸을 사야한다.
3년 전에 최신 제품은 심이라는 테일러메이드 5번 유틸로 샀다. 샤프트는 거의 하나의 스팩만 나온다. 35만원 정도 줬던 것 같다. 새 제품으로 샀다.
드라이버도 사야했다.
우드류와 드라이버류는 대부분 같은 종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또 테일러메이드를 샀다. 스텔스 드라이버다. 최신형 드라이버…70만원은 준 것 같다. 할부로 했다.
연습만 하던 시기라 웨지가 필요없다고 했던 아내는 어느 정도 스윙을 할줄 알게 되어서 내가 웨지라는게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클리브랜드 웨지를 48도, 52도 56도 세개를 사줬다 하나에 1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약 50만원 어치 웨지를 산거다.
웨지를 시타하러 간 아내는 우드를 시타해보겠다고 했다. 결국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5번 우드도 샀다. 50만원 정도였던가
퍼터는 내가 오디세이로 샀다. 40만원

여성 골퍼의 풀셋 사진
이제 가방이 필요하다. 한번 사서 오래 쓸거니까 정말 마음에 드는 걸로 샀는데 그게 타이틀리스트다. 70만원이었다.
타이틀리스트 백 – 이건 최신상이었다
정리를 해보자
타이틀리스트 백 : 70만원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드라이버 : 70만원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우드 : 50만원
테일러메이드 심 5번 유틸 : 35만원
포틴 TC – 560 아이언 : P – 6번 180만원
클리브랜드 웨지 : 48,52,56도 50만원
오딧세이 퍼터 : 40만원
장비 약 500만원
레슨비 6개월 200만원
장비를 교체하기 전에 들어간 클럽과 백 비용 100만원
아내가 골프를 칠 수 있기 위해서 사용한 돈이 약 800만원이다. 장비는 중고로 저렴하게 사서 시작했고 스윙을 어느 정도하기 시작한 후 약 1녀니 지나고 나서 새로운 클럽으로 모든 바꿨다.
골프복에 대해서는 아내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히려 장비에 더 관심이 있다. 최근에 테일러메이드 6번 유틸을 15만원에 주고 구입했다. 심 5번 유틸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기는 테일러 메이드 스텔스 5번 유틸로 새로 사달라고 한다. 깔맞춤 병에 걸렸나…
아내를 골프의 세계에 빠지게 하는 건 아주 쉬웠다. 1백만원짜리 풀셋을 구입한 아내를 데리고 근처 골프장에 지인들과 한번 갔었다. 물론 그때는 레슨을 3개월 정도 받았던 시기인데 한번 골프장에 간 아내는 이런 말을 했다.
40대 여성 골퍼 – 여보 미안해 스티커를 예쁘게 붙이려 했는데 못했어. 웰리힐리cc 파3 대기중.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곳을 당신 혼자 다녔나?


40대 여성 골퍼인 아내는 월송리 CC가 너무 좋았다고 종종 이야기 한다. 투온도 제법 많이 했고 잘 쳤기 때문이다. 올해 두어번 월송리CC를 가는 것을 생각 중인데 이곳은 그린피와 카트료만 내면 된다. 그리고 다른 데 보다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충주에서 관리가 잘 되기로 유명한 킹스데일의 3월 14일 요금, 월송리CC의 3월 14일 요금을 카카오 예약을 통해서 비교 해봤다.
3월 14일 킹스데일CC 7시 450분대 8만 5천원
3월 14일 월송리CC 7시 초반 11만원
월송리cc와 킹스데일cc 그린피 비교
아….킹스데일은 캐디피 3만 5천원, 카트비 2만 5천원을 더 내면 14만 5천원에 친다.
월송리는 시간도 빠르고 강원도여서 아직 추울 텐데 카트비 2만원은 아마도 추가로 내야 할 테니 13만원이면 친다.
어디로 갈거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는 킹스데일 간다. 월송리는 락커 이용료가 1만 5천 락카 이용료가 5천원이다. 2만원이 더 추가로 든다. 그러면 월송리는 총 비용이 15만원, 킹스데일은 14만 5천원이다.
월송리CC가 비싼건가? 킹스데일이 싼건가? 나는 월송리 안간다. 킹스데일 네가 짱 먹어라!
여보 미안해. 월송리 야간은 가지 말자!!
다음에 계속…